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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

내방역 중국집 안사부, 직장인 점심으로 짬뽕 먹고 왔습니다 (메뉴/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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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 회사 근처에서 뭐 먹을지 고르는 게 제일 어렵습니다.

매일 먹던 데는 질리고, 새로운 데는 실패할까 봐 무섭고요. 그래서 오늘(9월 3일) 그냥 눈 딱 감고 안 가본 데를 갔습니다. 방배로에 있는 안사부라는 중국집입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내돈내산이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다시 갈 것 같긴 한데 아쉬운 것도 있다" 정도였어요.

일단 위치부터

서울 서초구 방배로 167, 1층입니다.

내방역 6번 출구에서 1분? 진짜 나오자마자 있어요. 이게 생각보다 중요한 게, 점심시간에 5분 걸어가는 거랑 1분 걸어가는 거는 체감이 완전히 다르잖아요. 여름엔 더 그렇고요.

안사부 내방역점 서울 서초구 방배로 167

빨간 간판에 安師傅, 그 옆에 한글로 안사부. 입구에 빨간 카펫 깔려 있고 사자상 두 마리가 지키고 있습니다. 딱 봐도 "정통 중국집" 스타일이라 지나가다 놓치기는 어려워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고, 라스트오더가 밤 9시 30분입니다. 점심도 저녁도 되는 시간대예요.

안은 생각보다 깔끔했습니다

들어가서 좀 의외였던 게, 안이 되게 정돈돼 있어요.

원목 테이블에 가죽 의자, 벽엔 금붕어 그림 걸려 있고 중간엔 초록 화단(조화인 것 같긴 합니다ㅋㅋ)으로 자리를 나눠놨습니다. 안쪽으로 룸도 있더라고요. 룸2, 룸3 이렇게 번호가 붙어 있어요.

테이블이 깔끔한 것도 좋았습니다. 중국집 갔는데 테이블이 좀 끈적한 데 있잖아요... 그런 거 없었어요.

접대나 회식 자리로도 쓸 만해 보이는데, 저는 동료랑 둘이 간 거라 그냥 홀에 앉았습니다.

메뉴랑 가격

짜장면이 8,500원입니다.

요즘 짜장면 만 원 받는 데도 있는 거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에요. 삼선간짜장 11,000원, 삼선쟁반짜장 12,000원이고요.

여름 메뉴로 중국냉면이랑 냉짬뽕이 각 13,000원.

짬뽕은 종류가 좀 많습니다.

안사부짬뽕 12,000원
매운 안사부짬뽕 12,000원
안사부백짬뽕 12,000원
차돌짬뽕 12,000원
숯불구이짬뽕 13,000원

여기에 "밥"으로 바꾸면 각각 1,000원씩 붙어요. 짬뽕밥 13,000원, 숯불구이짬뽕밥은 14,000원.

딤섬도 있습니다. 이건 좀 반가웠어요.

쇼룽뽀우 4개 8,000원
쇼마이(해물&고기) 4개 8,000원
씨아죠(새우) 4개 8,000원
수제군만두 8개 9,000원

2026년 9월 3일 기준이라 가격은 바뀔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시킨 것 - 안사부짬뽕이랑 쇼룽뽀우

안사부짬뽕 12,000원. 나온 거 보고 어? 했습니다.

뚝배기에 나와요. 이게 저한텐 꽤 컸는데, 제가 플라스틱 그릇에 뜨거운 거 담아주는 걸 좀 싫어하거든요. 배달이든 매장이든요. 근데 여기는 그냥 뚝배기에 담아주시니까 그 지점에서 이미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그리고 낙지. 다리가 통째로 올라가 있어요. 사진에 보이시죠?

이게 잘게 썰어서 국물에 섞인 거랑은 느낌이 다릅니다. 씹는 맛이 확실히 있고, 비주얼도 좋고요. 낙지는 정말 만족했습니다.

국물은 담백합니다. 조미료 맛이 안 나요.

MSG 훅 치고 들어오는 그런 짬뽕 있잖아요. 먹고 나면 물 계속 켜지는. 그런 게 아예 없었습니다. 속이 편했어요.

근데 여기가 아쉬운 지점이기도 한데요.

너무 담백했어요.

조미료 맛이 없으니까 좋긴 한데, 그러다 보니 뭔가 확 치고 올라오는 게 없달까요. "아 이거지!" 하는 순간이 안 왔습니다. 점심으로 무난하게 먹기엔 좋은데, 짬뽕 먹으러 일부러 찾아갈 맛이냐고 물으면 그건 좀 애매해요.

취향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자극적인 거 싫어하시는 분은 오히려 여기가 딱일 수도 있어요.

동료는 짜장면(8,500원)을 시켰는데, 한 젓가락 얻어먹어 봤습니다.

여기도 깔끔했어요. 슴슴합니다.

그러니까 이 집은 짬뽕만 그런 게 아니고 전체적으로 그 방향인 것 같아요. 세게 안 가는 집. 짜장면도 달거나 짜거나 하지 않고 그냥 슴슴하게 넘어갑니다.

쇼룽뽀우는 대나무 찜기에 나옵니다. 4개 8,000원.

사진은 두 개 먹고 찍은 거라 두 개만 남아 있어요ㅋㅋ 은박 컵에 육즙 고여 있는 거 보이시죠. 저건 저 자국입니다. 정신없이 먹다가 아 사진, 하고 찍었어요.

먹을 만했는데, 하나 걸렸던 건 피예요. 좀 더 얇았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쇼룽뽀우는 얇은 피 안에 육즙 터지는 게 포인트인데, 여기는 피가 좀 두툼해서 만두 쪽에 가깝습니다. 나쁘다는 건 아니고요. 딤섬 전문점 생각하고 가시면 어? 하실 수 있다는 뜻이에요.

반찬은 단무지랑 짜사이 무침 나옵니다. 딱 기본.

정리하면

솔직하게 정리해볼게요.

좋았던 거

· 내방역 6번 출구에서 1분. 점심시간에 이거 진짜 큽니다
· 뚝배기에 나옴. 플라스틱 싫어하는 사람에겐 의외로 중요한 포인트
· 낙지 통으로 올라감
· 조미료 맛 안 남. 먹고 속 안 부대낌
· 테이블이랑 홀이 깔끔함
· 11시 오픈이라 좀 일찍 나가도 됨

아쉬웠던 거

· 너무 담백해서 임팩트가 없음. 자극적인 짬뽕 좋아하시면 취향 안 맞을 수 있어요
· 쇼룽뽀우 피가 좀 두꺼움

그래서 근처에서 일하시는 분이면 점심 로테이션에 하나 껴놓기 좋은 집입니다. 매일 가고 싶은 집은 아니고, 속 편하게 먹고 싶은 날 가는 집.

다음에 가면 매운 안사부짬뽕을 시켜볼까 싶어요. 이 집 기본기는 확실한데 제 입엔 좀 약했으니까, 매운 쪽으로 가면 딱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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